카테고리 보관물: 일상

코로나19 백신 얀센 접종기

6월 초에 온라인으로 민방위 훈련을 받고 나서 그다음날이었던가 코로나19 백신(얀센)을 맞으라는 문자가 왔다. 그래서 곧바로 6월 10일 목요일 15시로 신청하고, 일주일 정도를 기다려서 동네 근처 병원에서 백신 주사를 맞았다. 전날부터 백신 부작용이나 증상 등에 대해서 검색해 봤는데 무증상도 있고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는 사람도 있다고 해서 한껏 기대(?)를 하고 가서 왼쪽 팔에 주사를 맞았는데, 생각보다 뻐근하지도 않고 별다른 느낌이 없어서 20여 분 동안을 그냥 앉아 있다가 집으로 왔다. 집으로 와서 마저 일을 하면서 매일 먹던 비타민을 먹었는데 여느 때와 다르게 약간 약이 잘 넘어가지 않고 명치 쪽에서 걸린 듯한 느낌은 들었다.

그러다 주사를 맞은 지 대략 7시간이 지난 저녁 10시부터 조금씩 느낌이 이상했다. 뭔가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들기도 하면서 약간 어지럼증 같은 증상이 있어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인가부터 열과 함께 오한과 두통이 나더라. 계속 몸에 땀이 나면서 춥기도 해서 잠자리에 깔아둔 이불이 흠뻑 젖고, 옷도 많이 젖었다. 열을 재보니 37도 정도밖에 안 됐는데 컨디션이 영 좋지 않았고, 그다음날 아침까지도 계속 증상이 있어서 병가를 내고 집에서 눕거나 앉아만 있었다(오래 누워 있으면 허리가 금방 아파져서). 전날 타이레놀 한 알을 먹고 잤고, 다음날도 상태가 메롱이라 타이레놀을 먹은 지 8시간이 되는 시점에 다시 2알을 먹었다. 두통과 오한, 발열은 좀 줄어들었는데 여전히 컨디션은 돌아오지 않았고, 금요일 내내 거동을 삼가고 집에서만 지냈다. 오후에 다시 타이레놀을 1알 먹었다.

그렇게 금요일을 보내고 토요일 오전까지 컨디션이 100% 돌아오지 않아서 내내 피곤한 느낌이 들다가 점심을 먹고 오후가 되어서야 컨디션이 좋아진 게 느껴졌다. 다행히도 얀센은 1차 접종만으로 끝나고 심각한 부작용이 아닌 흔한 면역반응이라 큰 문제는 없었다. 백신 접종 후 2주 후에 보호력이 가장 높아진다고 하니 지금쯤이면 코로나19에 안전하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최대한 조심은 하겠지만. 아내는 잔여백신 신청에 성공해서 6월 14일에 아스트라제네카 1차를 맞고 왔고 8월 말에 2차 접종 예정이다. 얼른 많이들 백신 접종해서 코로나19 시국도 끝났으면.

포드 vs. 페라리

지난 주말, 집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고이 모셔만 두던 맷 데이먼, 크리스천 베일 주연의 “포드 vs. 페라리”를 꺼냈다. 이걸 꺼낸 이유는 두어 달 전에 구입해서 쓰고 있는 Vizio SB36512-F6 사운드바의 돌비 애트모스 지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Vizio SB36512-F6가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사운드바 중에서 가성비가 좋다고 평가받는 사운드바라서 이베이에서 관세가 내로 나온 중고품을 구입했고, 다행히도 동작에는 문제 없고 흠집만 조금 있는 양품(!)을 받아서 쓰고 있는 중이었는데, 거실 TV에 설치해둔 탓에 애들이 자고 있는 한밤중에는 테스트를 못해서 그동안 애만 태우다가 어제 애들이 모두 딸내미 친구집에 놀러가 있는 틈을 타서 잽싸게 꺼내서 테스트해봤다.

처음에는 엑스박스 원 S에서 돌려봤는데 설정도 까다롭고 옵션도 많아서 헤매다가 결국 실패하고 케이블이나 ARC, 패스쓰루 문제인가 싶어서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케이블을 교체해 보기로 하고 맘을 먹고, 혹시나 해서 그냥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가져다가 재생해 봤더니 곧바로 돌비 애트모스로 재생하더라. 결국 케이블 문제도 아니고 옵션이나 세팅 문제인 것으로 판단 내리고 엑스박스 원에서 재생할 때는 조금 더 옵션을 만져보기로 하고 영화를 봤다.

막귀라서 그런지 DTS나 돌비 애트모스를 섬세하게 비교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본격적인 르망 레이싱 장면에서 뿜어내는 사운드는 가슴을 웅장하게 만들더라. 수입산이고 국내산이고 자동차 브랜드도 잘 모르는 차알못이라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만이 가진 재미가 또 있더라. 사운드가 좋은 영화로 한손에 손꼽히는 영화인데 이걸 너무 빨리 꺼냈나 싶어서 좀 아쉬웠다.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또 다른 타이틀인 “콰이어트 플레이스 1″을 이번에 개봉한 2편을 보기 전에 다시 복습할 걸 그랬나 보다.

3D 블루레이 리핑

이번 주말에는 시험 삼아 3D 블루레이를 리핑하고 자막을 입혀보는 작업을 해봤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아래 글을 잘 따라하면 되긴 되더라. 집에 애들한테 종종 보여주던 3D 블루레이도 있고, 마침 TV도 LG 3DTV라서 참고할 수 있었다.

위 글에서는 리핑한 3D 블루레이 파일을 플렉스 서버에 넣어 관리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내 경우에는 LG 3DTV에 MKV 파일을 담은 외장 하드디스크를 연결해서 재생해 보는 것이기 때문에 중간 과정이 조금 다르긴 하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작업은 크게 다르지 않다.

간단한 작업 절차를 정리하자면

  1. MakeMKV 파일로 3D 블루레이를 MKV 형식으로 리핑한다.

    • 이때 3D 블루레이의 경우 MVC 트랙도 함께 추출해야 한다. 즉, 2D 영상과 달리 3D 영상의 경우 AVC/MVC 트랙이 있는데 보통 AVC 트랙이 left-eye, MVC 트랙이 right-eye에 해당하는 영상인 듯하고, 두 트랙을 모두 리핑해야 3D 영상이 가능해진다.
    • MakeMKV에서는 기본적으로 MVC 트랙을 선택하지 않게 돼 있는데 설정에서 이를 변경할 수 있다. 앞서 링크로 건 게시물은 한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 필요한 영상과 오디오, 자막만 남기고 나머지는 굳이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eac3to를 이용하면 도움이 되는데, 이걸로 타이틀 정보를 확인해서 가장 길고 용량이 큰 트랙을 골랐다. 블루레이 3D 인코딩 가이드 참조.
  2. BD3D2MK3D로 3D 블루레이 파일(?)로 변환한다.

    • MKV 파일로 리핑하고 나서 곧바로 3D TV에서 재생해 봤더니 3D 영상으로도 잘 인식하지 못하고 3D 효과가 잘 적용되지 않더라. AVC/MVC 트랙은 잘 리핑되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듯?
    • BD3D2MK3D로 3D MKV 파일로 변환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글에 나와 있는대로 아래 그림과 같이 설정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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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고 나서 Do it! 버튼을 누르면 변환 작업을 설정한 파일들이 생성되고 어떤 배치 파일을 실행하라는 창이 나타난다. 작업 폴더로 가서 그 파일을 실행하면 실제 변환 작업이 진행되고, 작업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40분~1시간 30분 정도 걸려서 변환이 진행된다.
    • BD3D2MK3D로 자막을 처리하기가 좀 까다로웠는데 3D의 경우 화면에 자막 그래픽을 입혀서 처리해야 했다. 2D 자막처럼 토글이 가능하지 않다는 듯. 그래서 자막을 강제로 입혀버리는 ‘All subtitles are forced?’ 옵션과 ‘Hardcode subtitle stream on video’를 모두 한국어로 지정해서 진행했다.
    • ‘CRF/Quantizer’ 옵션에서 영상 품질을 조정할 수 있는데 기본값은 23이라지만 20으로 지정해봤다. 다음에는 어디까지 품질을 높일 수 있는지 수치를 조정해 봐야겠다.
  3. 변환된 MKV 파일을 하드디스크에 담아 3D TV에서 재생해 봤는데 이번에는 3D 영상으로도 잘 인식하고 효과도 제대로 적용하더라. 다행히도 자막도 제대로 나왔다.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