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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수집 취미기

2020년에는 저물어가는(적어도 한국에서는) 취미인 블루레이 수집을 취미로 시작했었다. 3D 티비 구입이 먼저인지 블루레이 타이틀 수집이 먼저였는지는 가물가물한데, 아무튼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4K TV에 물려서 쓸 5만원짜리 LG 4K 블루레이 플레이어(UBK90은 아니고 해외에서만 판매되는 저렴이 UBKM9 리퍼)에다 LG 3D TV를 중고로 당근마켓에서 35만원 주고 업어왔더라.

사실 넷플릭스나 왓챠 같은 OTT도 이용 중이기에 굳이 블루레이를 따로 구입할 이유는 없었다. 취미생활에 쓸 수 있는 예산이 제한되기에 주로 OTT에서는 감상 불가능한 3D 블루레이나 OTT에는 없는 타이틀, 또는 4K 타이틀 위주로만 수집해서 감상하고 있다.

가장 높은 구입 우선순위는 역시나 저물어간 지 오래된 3D 블루레이인데, 개인적으로 선호하고, 어느 정도 수집 및 감상할 가치가 있는 레퍼런스 타이틀 위주로 모으고 있다. 특히 겨울왕국 3D는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 좋고 가장 많이 감상한 타이틀이기도 하다.

라푼젤은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웠는데(어렵다기보다는 이제 나오지도 않아서 중고 가격이 꽤나 비싸다) 운 좋게도 영국 이베이에서 미개봉 한국어판이 있어서 잽싸게 구했다. 아직 찾고 있는 타이틀은 ‘새미의 어드벤쳐’와 ‘타이타닉’인데, 타이타닉은 재발매된다는 소식이 있어서 오매불망 기다리는 중이다. 물론 구하기 어렵다는 타이틀은 시중에 없는 게 아니라 가격이 비싸서인데, 로또 맞지 않는 이상 몇 만원 되는 타이틀들을 쉽게 살 수 있을 여유는 없고 한두 달에 하나 정도 구입하는 정도다.

OTT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코멘터리가 궁금해서 구입하는 타이틀도 있다.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이라든가 역시 이번에 나온 ‘기생충’이 그러한데, 국내에 정식발매되는 ‘기생충’에는 4시간 가량의 코멘터리가 포함돼 있다고 한다. ‘기생충’은 워낙 인기가 좋아서 지난달에 예약판매했을 때 4K 타이틀은 순식간에 동나버렸고, 나는 코멘터리가 궁금해서 블루레이는 예약해뒀다. 사실 4K판은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고 나서 기념으로 프랑스판으로 사둔 게 있다.

그 외에도 ‘해리포터 4K’ 시리즈나 ‘매트릭스 4K’, ‘크리스토퍼 놀란 4K 컬렉션’, ‘쥬라기 공원 시리즈’도 한켠으로는 팬심에, 그리고 다른 한켠으로는 나중에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아서 마련해뒀다. 해외에서 블루레이를 구입할 때는 몇 가지 조건이 있는데, 주로 한국어 자막이 있는 4K 타이틀을 할인행사할 때다. 블루레이닷컴이나 DVDPrime에서 눈팅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국어 자막 소식이나 정보를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다.

4K 타이틀은 주로 해외에서 구매하는데, 그 이유는 우선 4K 타이틀은 지역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DVD나 블루레이는 지역코드가 있어서 영국, 프랑스, 독일 같은 유럽에서 구매한 타이틀에 지역코드가 있을 경우 국내 플레이어나 미국에서 판매하는 플레이어에서는 재생되지 않지만 4K 블루레이는 그런 제약이 없다.

그리고 국내에 비해 할인이 많이 되기도 해서 배송비를 따져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올드보이’는 한국영화임에도 4K 블루레이는 독일 아마존에서 구입했는데, 독일판이라서 블루레이는 재생 불가겠지만 4K 블루레이는 재생 가능하기에 상관없었다(지역코드 때문에 블루레이를 재생 못한다면 유럽에서 판매하는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구입해서 쓰는 방법도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의 경우 케이스 형태에 따라 스틸북을 비롯해 퓨처팩, 오링케이스, 슬립케이스 등등 다양한데, 미디어가 망가지지만 않으면 개의치 않는 편이다. 근래에 구입했던 ‘살인의 추억’ 일반판은 배송 과정에서 케이스가 조금 깨졌는데, 그냥 그러려니 한다. 다른 분들을 보면 타이틀의 전체적인 패키지 디자인도 수집 기준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듯한데, 나는 그런 면에서는 무던한 하찮은 수집가인 편이다.

4K 타이틀은 주로 LG 50인치 4K 티비로 보고, 헤드셋으로 젠하이저 HD 4.50BTNC를 쓰고 있다. LG 티비는 별도로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블루투스 트랜스미터로 아래 제품(빨간색)을 알리에서 구매해서 쓰고 있는데 만족스러운 편이다.

LG 티비에 있는 광출력단자에 꽂고 티비 설정에서 출력 스피커를 사운드싱크/광출력 어쩌구에 맞춰주면 페어링된 기기로 사운드를 보내준다. 전송 지연도 없는 편이라서 게임할 때도 크게 불편함이 없더라(아니면 내가 둔감하기 때문에 못 느낄지도).

2020년 게임 결산

2020년은 COVID-19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힘들었다. 그 와중에 ‘책임감 있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주로 집에서 게임을 했고, 2021년에야 비로소 정리해 보려고 한다.

2019년 초에 플레이스테이션을 구입해서 조금씩 하다가 2020년 초부터는 플스 독점작 위주로 해보기로 하고 먼저 가장 대중적인 타이틀부터 시작해 보기로 했다.

  • 갓 오브 워 4 ★★★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한 God of War 시리즈의 최신판인데 스토리나 영화 같은 연출 등이 돋보이는 타이틀이었다. 다양한 퍼즐이나 도전 과제가 있긴 하지만 시간이 없는 똥손 유부는 가장 쉬운 난이도로도 발키리 하나 깨기 어렵고, 진도가 안 나가서 마음만 급해져서 아쉬울 따름이다. 다시 해볼 기회가 생긴다면 각 잡고 북유럽 신화에 대한 배경 지식을 키우기 위해 관련 책을 읽고 해보는 게 스토리 몰입에 좋을 듯하다.

  •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리마스터드 ★★★★

    파트 1의 리마스터 버전을 처음으로 해봤는데 갓 오브 워처럼 스토리와 연출이 돋보이는 타이틀이다. 너티독 제작사의 명작 중 하나라서 그런지 계속 이어서 플레이하게 만드는 흡인력이 좋다. 좀비가 나오는 게임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이 게임은 예외라고 할 수 있다. 파트 2는 평이 좋지 않은데 아직 해보지 않아서 어떨지 모르겠다. 어쩌면 다행이라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봐도 캐릭터에 그리 감정이입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라서. 언차티드와 함께 드라마로 제작된다고 된다고 하는데 기대된다.

  • 언차티드 1, 2, 3, 4 ★★★

    별생각 없이 1부터 시작했는데 꽤 오래된 게임인데도 영화 같은 연출을 보여주는 걸 보면서 이게 뭐지 싶었는데 너티독 게임이었다. 개인적으로 너티독 스타일의 게임이 나랑 잘 맞는 느낌이 들었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좋아하기도 해서 유적 탐험 + 총질 + 스토리가 잘 어우러진 게임이라 4까지 금방 할 수 있었다. 화기류는 수류탄, 소총, 권총 정도로만 가지고 다닐 수 있어서 좀 아쉽긴 하지만 또 안 그랬으면 재미가 떨어질 수도 있긴 하다. 차기작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시리즈로 추가.

  • 레드 데드 리뎀션 2 ★★★★

    락스타 게임은 처음 해봤는데 대단하다 싶다. 게임 시스템이나 그래픽, 스토리, 효과 등등 여러 면에서 완성도 높은 타이틀이다. 미국 서부의 정취나 풍경이 좋기도 하고 말 타고 다니면서 총질하고 소일거리 하러 다니다 보면 시간이 잘 가더라. 오픈월드이기도 하고 콘텐츠가 많아서 올해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았음에도 진행률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쉽다. 유일한 단점은 게임인데 자질구레한 일이 너무 많다는 건 취향에 안 맞더라.

  • 호라이즌 제로 던 컴플릿 ★★★★

    처음 시작할 때 확장판을 샀어야 했는데 일반판을 사버려서 추가로 올해 컴플릿 에디션을 구해서 플레이했는데, 원거리 무기를 쓰는 걸 좋아하는 타입이라 가장 좋아하는 플스 게임 중 하나다. 추가된 콘텐츠도 나쁘지 않고 한동안 재밌게 할 수 있었다.

  • 니어 오토마타 ★★★

    지인이 빌려줘서 하게 됐는데 일본 특유의 색채가 강한 타이틀이다. 시.똥.유 입장에서는 자동 전투가 가능하다는 점이 진행 측면에서 편했고, 그래픽이나 세계관, 스토리가 독특하기도 하고 여러 엔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다회차 플레이를 하게 되기도 한다. 게임 시스템이나 스토리, 음악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만 내 취향에는 썩 잘 맞는 게임은 아니었다.

아이폰 주소록 정리하기

참고로 여기서 설명하는 내용은 각자의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고 기존 연락처를 삭제하는 등의 작업도 진행하므로 각별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네이버 주소록의 경우 ‘환경설정’에서 ‘연락처 복원’ 기능을 제공하므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참고하기 바랍니다.

아이폰을 거의 7년째 사용하는 동안 한번도 연락처를 정리하지 않아서 아이폰에 쓸데없는 연락처도 많고 중복도 많아서 정리하기로 마음먹고 주소록을 열었다. 그런데 여러 기본 연락처 앱에서는 연락처를 한번에 여러 개 삭제할 수도 없고 관리 기능이 미흡해서 이를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앱을 찾아봤더니 대부분 쓸 만한 기능은 모두 유료 버전에서만 제공하더라. 그래서 무료로 간편하게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다가 다음과 같은 프로세스로 정리했다.

미리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네이버 주소록 앱으로 연락처를 모두 네이버 주소록에 업로드한 다음, 네이버 주소록 서비스에서 일차적으로 중복을 정리하고, CSV 파일로 내려받아 텍스트 편집기에서 정리한 후, 다시 네이버 주소록에서 기존 연락처를 모두 삭제하고 정리한 연락처를 업로드하고 아이폰에서 기존 연락처를 모두 삭제한 후 정리한 연락처를 다시 아이폰으로 내려받는 방법이다.

  1. 네이버 주소록 앱을 이용해 현재 아이폰의 연락처를 모두 네이버로 내보낸다.

  2. 네이버 주소록 서비스로 이동해서 좌측 메뉴의 ‘중복연락처 정리하기’로 먼저 중복 연락처를 정리한다.

  3. 좌측 메뉴의 ‘연락처 저장 · 내보내기’로 들어가서 연락처를 CSV/XLSX 파일로 내보낸다. 자신에게 편한 형식으로 내려받아 편집하면 된다.

  4. CSV 파일을 열어 불필요하거나 중복된 연락처를 정리한다. 나는 텍스트 편집기로 서브라임 텍스트를 사용했는데 편집 메뉴의 정렬 기능과 중복 제거 기능을 이용해 먼저 데이터를 거르고 정리했다. 행마다 연락처 하나가 표시되므로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삭제할 연락처는 한 줄 전체를 삭제하면 된다.

  5. 정리한 CSV/XLSX 파일을 네이버 주소록으로 업로드하기 전에 기존 네이버 주소록의 연락처를 모두 삭제한다. 기본값으로 30개씩 선택해서 삭제할 수 있는데, 네이버 주소록의 환경설정을 통해 최대 100개까지 한번에 선택해서 삭제할 수 있다.

  6. 네이버 주소록의 연락처를 모두 삭제했다면 정리한 CSV/XLSX 파일을 네이버 주소록으로 업로드한다. ‘연락처 불러오기’로 불러오면 된다.

  7. 이제 아이폰에 있는 기존 연락처를 삭제한다. 다음과 같은 글을 참고해서 기존 연락처를 모두 삭제한다.

    그런데 아이클라우드 동기화를 해제하면 아이폰 기기에 있는 연락처는 삭제할 수 있지만 아이클라우드에는 동기화된 연락처가 그대로 남은 상태다. 나는 아이폰에 있는 연락처를 기준으로 연락처를 정리하고 싶어서 아래 글을 참고해서 아이클라우드에 있는 연락처도 모두 삭제했다.

  8. 이제 네이버 주소록의 연락처를 아이폰으로 가져온다. 그럼 아이폰에 정리한 연락처가 들어온다. 아이클라우드와의 동기화를 활성화해서 아이클라우드에도 업로드한다.

  9. Gmail 등의 계정을 추가할 경우 해당 계정의 연락처가 보일 수 있다. 다음 글을 참고해서 다른 소스의 연락처가 연락처 앱에 표시되지는 않는지 확인해 본다. 나는 이번에 정리하면서 Gmail의 연락처도 모두 삭제하고 아이폰에 있는 연락처를 기준으로 모두 업데이트했다.

  10. 깔끔하게 정리된 연락처를 보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작업 중간중간 아이폰에 기존 연락처가 아직 보이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연락처 앱을 종료했다가 다시 열어보면 반영돼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