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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김보통 작가의 ‘D.P 개의 날’을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제작한 D.P를 봤다. 이미 웹툰으로 조금 보다가 나중에 다시 완결된 내용을 만화책으로 접했기에 대략적인 내용은 알고 있었는데, 실사 드라마로 각색해서 만들어지니 완전히 새로운 작품이었고 흡입력 있는 내용과 전개이다 보니 1화부터 6화 끝까지 앉은자리에서 내리 다 봐버렸다.

용서받지 못한 자처럼 흔히 접하는 군대 부조리를 다룬 내용이 아니라 군탈 체포조라는 다소 색다른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하기에 흥미롭게 단행본을 읽던 와중에 넷플릭스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들려서 반가웠던 기억이 난다.

‘차이나타운’, ‘뺑반’을 제작한 감독의 드라마이고, 원작과 다르게 정해인 배우가 군탈체포조 후임(일병)으로, 구교환 배우가 상병으로 등장한다. 이번에 구교환 배우를 처음 접했는데 목소리가 굉장히 특이하고 능청스러운 연기가 일품이었다. 황장수 역을 맡은 배우도 실제로는 미필인데도 말년 병장 연기가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서 놀라웠다. 안타까운 소재지만 작가의 의도대로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 있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싶다.

그나저나 1화에서 이장원 성우가 뜬금없이 나와서 빵 터졌고, 이후에 조일병의 동기로 ‘빠더너스 한국지리 인강강사’ 문상훈 씨가 나와서 괜히 반갑더라.

그리고 D.P의 정확한 뜻을 몰라서 이참에 한번 찾아봤더니 ‘Deserter Pursuit’이라고.

6, 7월에 본 영화와 드라마 – 下

6, 7월에 본 영화와 드라마 정리 두 번째.

  • 뺑반(2018) ★★★

    속도감 있는 카레이싱 장면이 돋보이고, 뺑소니 사건 수사라는 소재가 흥미롭다. 신파스러운 부분에만 덜 치중하고 레이싱과 뺑소니에 좀 더 비중을 높였으면 어땠을까 싶다.

  • 공각기동대(1995) ★★★

    소재는 흥미로운데 딱히 내 취향은 아닌 듯. 원작 만화를 안 봐서 깊이 있게 이해하진 못해서 아쉽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바람의 검심도 그렇고 원작 만화로 정주행하고 싶다. 그나저나 어째 옛날에 나온 애니메이션들이 더 미래적이네.

  • 익스트랙션(2020) ★★★

    전투 씬만큼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영화. 적들을 총으로 맞추고 꼭 잊지 않고 확인사살하는 것도 그렇고 액션을 굉장히 잘 살렸다. 흔치 않은 인도 시내를 배경으로 하는 점도 흥미롭다. 스토리상 조금 진부한 느낌이 드는 부분도 있긴 하다.

  • 조조 래빗(2019) ★★★★

    암울한 시대의 화사한 잔혹동화라고 해야 할까. 일단 아역들이 너무 귀엽고, 대놓고 나치즘을 뼈때리는 코미디이면서도 중간에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사건 전개에 시간이 빨리 가버린다. 몰랐는데 찾아보니 감독이 배우로 출연하기도 했네.

  • 바람의 검심(2012) ~ 바람의 검심 최종장 더 파이널(2020) ★★★★

    원작이 일본 만화책이다 보니 일본 영화 특유의 갬성들이 짙은데, 그런 부분만 감안하면 괜찮은 편이다. 칼로 합을 맞추는 장면들을 보면 촬영하면서 굉장히 고생했겠다 싶다. 1편부터 보던 와중에 근래에 넷플릭스에서 ‘최종장 더 파이널’이 공개돼서 함께 봤는데 켄신의 뺨에 난 상처라든가 메이지 유신 때 잠적했던 10년 동안의 행적들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스토리상으로도 흥미로웠다. ‘바람의 검심 최종장: 더 비기닝’도 7월 30일에 넷플릭스에 공개될 예정인데 올라오면 마저 봐야겠다.

  • 좋좋소(2021) ★★★★

    우연하게 보기 시작한 웹드라마인데 B급 정서와 소재가 마음에 든다. ‘이과장’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분이 ‘이과장’이라는 직책으로 직접 드라마에 출연한다. ‘조충범’이라는 인물이 ‘정승 네트워크’라는 중소기업에 취업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현실감 있게(?) 그렸다. 대체로 각 편마다 짧은 러닝타임이라서 아쉽지만 출연하는 배우나 소재가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몰입이 잘 된다. 진짜 직장인들을 섭외해서 찍은 줄 알았을 만큼. 지난주 금요일부로 시즌3이 끝났는데 이후로도 꾸준히 제작되면 좋겠다.

6, 7월에 본 영화와 드라마 – 上

6, 7월에 본 영화와 드라마. 자기 전에 시간이 될 때마다 한 편씩 보고 잤더니 그사이에 많이도 봤다. 나머지는 내일 다시 정리해야겠다.

  • 베리드(2010) ★★★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의 감금물. 이라크에 파병된 미국인 트럭운전사가 테러를 당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관에 갇혀서 땅속에 묻힌 상태에서 영화가 시작되는데 영화 내내 주인공이 옴짝달짝할 수 없어서 답답한 느낌이 잘 전달된다. 동선의 변화가 그다지 없다 보니 나중에는 좀 지루해지더라.

  • 어카운턴트(2016) ★★★

    자폐증을 가진 능력 좋은 회계사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는데… 설정과 전개가 흥미롭지만 현실성은 희박해서 좀 그렇긴 하다. 매번 전화통화로 주인공을 도와주는 의문의 목소리는 대체 누굴까 싶었는데 마지막에 의문이 해소됐다. 주인공이 쓰는 안경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계속 눈이 가더라.

  • 위대한 레보스키(1998) ★★★★

    골때리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자기들끼리 치고박다 보니 이야기가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간다.

  • 벌새(2018) ★★★★

    그 시대, 그곳, 그 사건(비록 먼 지방 깡시골에서 TV 뉴스로만 접했지만)을 겪게 되는 평범한 아이가 겪는 일련의 사건과 감정을 잘 표현한 것 같다. 중간에 나오는 아침드라마 같은 장면만 덜어냈더라면 좋았으련만.

  •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 ★★★

    영화 내에서 다양한 이슈가 다뤄져서 조금 산만한 것 같다. 편집이나 연출이 판타지스러운 면이 있어서 조금 어색하기도 하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 빌어먹을 세상 따위(2018) ★★★★

    독특한 캐릭터로는 ‘위대한 레보스키’ 뺨을 때리는 수준이고, 이야기 전개 방식도 흥미롭고 두 주인공의 속내를 실시간으로 내레이션하다 보니 더 보기가 편했다. 중간중간 흘러나오는 음악도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