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보관물: codingnuri

6, 7월에 본 영화와 드라마 – 上

6, 7월에 본 영화와 드라마. 자기 전에 시간이 될 때마다 한 편씩 보고 잤더니 그사이에 많이도 봤다. 나머지는 내일 다시 정리해야겠다.

  • 베리드(2010) ★★★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의 감금물. 이라크에 파병된 미국인 트럭운전사가 테러를 당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관에 갇혀서 땅속에 묻힌 상태에서 영화가 시작되는데 영화 내내 주인공이 옴짝달짝할 수 없어서 답답한 느낌이 잘 전달된다. 동선의 변화가 그다지 없다 보니 나중에는 좀 지루해지더라.

  • 어카운턴트(2016) ★★★

    자폐증을 가진 능력 좋은 회계사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는데… 설정과 전개가 흥미롭지만 현실성은 희박해서 좀 그렇긴 하다. 매번 전화통화로 주인공을 도와주는 의문의 목소리는 대체 누굴까 싶었는데 마지막에 의문이 해소됐다. 주인공이 쓰는 안경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계속 눈이 가더라.

  • 위대한 레보스키(1998) ★★★★

    골때리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자기들끼리 치고박다 보니 이야기가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간다.

  • 벌새(2018) ★★★★

    그 시대, 그곳, 그 사건(비록 먼 지방 깡시골에서 TV 뉴스로만 접했지만)을 겪게 되는 평범한 아이가 겪는 일련의 사건과 감정을 잘 표현한 것 같다. 중간에 나오는 아침드라마 같은 장면만 덜어냈더라면 좋았으련만.

  •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 ★★★

    영화 내에서 다양한 이슈가 다뤄져서 조금 산만한 것 같다. 편집이나 연출이 판타지스러운 면이 있어서 조금 어색하기도 하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 빌어먹을 세상 따위(2018) ★★★★

    독특한 캐릭터로는 ‘위대한 레보스키’ 뺨을 때리는 수준이고, 이야기 전개 방식도 흥미롭고 두 주인공의 속내를 실시간으로 내레이션하다 보니 더 보기가 편했다. 중간중간 흘러나오는 음악도 좋고.

기아 UVO 앱, 문장에 문제 있어?

집에 도착해서 차량 시동을 끄고 집에 들어왔는데 스마트폰에서 알림이 온다. 확인해 보니 위와 같은 내용이다. 문이 덜 닫혔나 싶어서 차에 가서 확인해 봤는데 모두 잘 닫혀 있더라. 뭐가 문제일까?

일단 ‘모든 문이 닫혀 있지 않다’라고 하니 모든 문이 열려 있다는 뜻 같다. 그런데 앱에서는 아래와 같은 식으로 문이 다 닫혀 있다고 나왔었다.

귀신이 고칼로리다…

만약 문이 덜 닫히거나 열려 있다면 ‘모든 문이 닫혀 있지는 않습니다’라고 해야 옳을 것 같다. 부분부정을 쓰지 않아서 차량에 문제가 있는 줄로만 알았다.

그리고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알림 메시지는 차량의 잠금 상태를 말하고자 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러니까 아래와 같이 차량 시동 상태와 잠금 상태가 있는데, 잠금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문이 열려 있다’라고 표현하다 보니 ‘덜 닫혔다’라는 의미로 혼동된 것이다. 잠금 상태를 말할 때는 ‘열려 있다’라고 표현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알림 메시지에서 ‘모든 문이 열려 있다’라고만 하면 혼동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만약 그렇다면 결론적으로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써야 하지 않을까?

차량 시동이 꺼졌지만 잠금 상태가 아닙니다. 문이 잠겨 있는지 확인해 주세요.

보너스로 원격으로 차문을 잠그면 이런 알림도 오는데, 자주 틀리는 맞춤법이다.

이렇게 써야 한다.

[성공] 문을 잠습니다.

작년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새차를 구입했더니 5년 동안 무료로 쓸 수 있어서 감사하게 쓰고 있는 UVO. 아패로도 개속 잘 지내보자. 🙂

이더리움 채굴 관련 훑어보기

이미 끝물이라고 평가받는 이더리움 채굴에 늦게나마 관심이 생겨서 조금 둘러본 바를 두서 없이 정리했다.

현재 이더리움(Ethereum)은 채굴 가능한 암호화폐 중 하나다. 이더리움을 채굴하는 기기로는 크게 채굴 전용 ASIC 채굴기나 8GB 이상의 메모리가 탑재된 그래픽카드가 있다. 그래픽카드를 여러 개 장착해서(2-way, 3-way, …) 채굴 시스템을 구성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여러 개의 그래픽카드를 장착하기 위해 라이저카드라는 것을 사용한다. 또한 그래픽카드에 따라 모니터와 연결하지 않으면 채굴 성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 대비해 모니터와 연결한 것처럼 만들어주는 HDMI 더미 플러그라는 것을 쓰기도 한다.

그래픽카드마다 채산성(채굴 생산성)이 다르고, 채굴 때문에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이 일어나 일부 그래픽카드 제조사에서는 LHR(Low Hash Rate)라고 해서 채굴 성능을 떨어뜨린 기능을 장착한 그래픽카드를 출시하기도 한다. 채산성이 낮은 LHR 버전은 채굴 가능한 버전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아래 링크에서 그래픽카드별 이더리움 채산성을 확인할 수 있다(Ethash 알고리즘 기준).

각 그래픽카드 장비 수를 입력하고 ‘계산하기’ 버튼을 누르면 시간당, 1일, 7일, 30일, 1년 채산성을 계산할 수 있고, 투자 대비 원금 회수 기간도 계산 가능하다.

이더리움을 채굴하려면 채굴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프로그램은 피닉스마이너(PhoenixMiner)다. 채굴풀(Mining Pool)이라는 것도 있는데, 채굴풀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고한다.

국내에서는 채굴풀로 마이닝풀허브(국내에서 운영)와 이더마인(Ethermine)이 가장 유명한 것 같다.

채굴만을 위해 만들어진 HiveOS라는 OS도 있다. 아래 URL에서 내려받아 USB에다 플래싱하고 부팅해서 설정하면 하드디스크 없이도 USB 자체적으로 부팅하고 그래픽카드를 이용해 채굴할 수 있다.

하이브OS를 이용할 경우 홈페이지에 가입해서 채굴 팜(Farm)을 생성하고, 각 팜 내에 채굴을 담당할 워커(Worker, 채굴용 그래픽카드가 장착된 PC)를 할당한다. 팜에 워커가 등록되면 플라이트 시트(Flight Sheet)를 워커에 할당하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이더마인 같은 채굴 풀에서 일감을 받아와 채굴을 진행하는 작업 내역을 의미하는 것 같다. 플라이트 시트를 생성할 때 코인 종류(이더리움 같은), 이더리움 지갑, 채굴풀(예: Ethermine), 마이너 프로그램(예: PhoenixMiner)를 지정하는 걸로 봐서 팜 내의 워커에게 어떤 채굴 작업을 할지 지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더리움 지갑의 경우 MEW(MyEtherWallet)를 많이 사용하는데, 나중에 채굴된 이더리움을 국내 환전소로 가져올 때 수수료가 들기 때문에 지갑 주소로 아예 업비트 같은 거래소에서 입금용 지갑 주소를 생성해서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입금주소는 각 코인마다 설정할 수 있고, 종류를 동일하게 맞춰줘야 한다.

채굴을 시작하고 나서 아래와 같은 사이트에다 앞에서 만든 지갑 주소를 입력하면 얼마나 채굴이 이뤄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

채굴은 전력을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전기요금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하이브OS에서는 오버클록(Overclock)이라는 메뉴를 통해 각 워커별로 코어 클록, 최대 소비 전력, 메모리 클록, 팬 속도 등을 설정할 수 있다. 가령 아래 글을 참고하면 3060TI 그래픽카드의 경우 130W로 소비 전력을 제한하고 다른 값도 함께 설정해서 전력 대비 채굴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다. 전력 대비 성능 비율을 뜻하는 ‘전성비’라는 표현도 자주 등장하니 알아두자.

그래픽카드별로 채굴에 최적화된 설정이 다르고, 운영체제나 하드웨어 구성별로도 설정하는 값이 달라질 수 있으니 다른 분들이 정리해둔 세팅값을 참고하는 것도 좋겠다.

참고로 하이브OS는 앱도 제공하는데 어느 정도 세팅이 끝나면 앱에서 워커를 원격 조정하는 등 왠만한 작업을 대부분 처리할 있다는 편리함이 있다.

이리저리 대충 훑어보고 이해한 거라서 틀린 내용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