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보관물: codingnuri

눈치 보는 나, 착각하는 너: 나보다 타인이 더 신경 쓰이는 사람들

각종 사회심리학 관련 연구를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고 흥미로운 주제별로 정리했다. ‘하드코어한’ 사회적 동물인 인간을 이해하는 데 도움될 만한 부분들을 사회심리학 측면에서 다루고 있다. 각종 연구를 통해 인간은 왜 이렇게 생겨먹은 동물이고, 어떻게 해야 타인과의, 그리고 심지어 나와의 관계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세상이 복잡해지고 삶을 영위하는 모습들은 서로 다를지라도 사람이라는 동물은 결국 ‘사회적’ 동물이기에 타인과의 권력 관계나 역학에 무의식적으로 신경을 쏟을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는 그것을 관통하는 연구 결과를 풀이하고, 결국 좀 더 행복해지고 건강한 관계를 맺는 데 필요한 방법을 모색해서 알려준다. 그래서 나 자신이나 타인과의 관계가 힘들거나 부담스러운 분들, 거듭되는 대인관계 실패에 지친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게다가 사회심리학을 단순히 심리 테스트나 성격 테스트처럼 가볍게 여겼던 분들이라면 더더욱 읽어봐야 할 책이다. 생각보다 사회심리학이라는 분야는 우리의 현실이나 삶과 맞닿아 있고, 좀 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누리는 데 보탬이 될 만한 구석을 많이 품고 있으니 말이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

밴드 오브 브라더스

그동안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못 보다가 결국 이제야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보고야 말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부터 히틀러의 독수리 요새를 점령하기까지 이어지는, 미국 제101공수사단 506연대 이지중대의 실제 활약상을 그린 이 드라마는 누구 말마따나 단순한 전쟁 드라마가 아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와 닿은 부분은 주인공인 딕 윈터스가 보여준 리더십이었다. 그가 보여준 리더십은 이지중대가 그토록 많은 전투에서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전쟁이라는 참혹한 환경에서 발하는 전우애(제목 자체가 ‘전우’를 의미한다)도 큰 울림을 줬다.

드라마라고 하기엔 믿기 힘들 정도의 스케일과 특수효과, 그리고 전투 장비나 무기의 역사적 고증을 보면 진짜 제대로 만든 드라마란 이런 거구나 하는 느낌을 들게 한다. 각 에피소드 초반에 나오는 실존인물들의 인터뷰에서도 느끼는 바가 많다(그나저나 가니어는 제대로 캐스팅한 듯).

누구나 통쾌했을 법한 장면으로 마무리. 언젠가 고화질 버전으로, 짱짱한 사운드로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드라마다.

파이썬 코딩의 기술

대체로 프로그래밍 언어의 문법과 API에 익숙해지고 나면 어떻게든 기능하는 프로그램을 작성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당 프로그래밍 언어답게, 그 언어스럽게 프로그램을 작성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자연어도 마찬가지지만 어휘와 문법만 익힌다고 해서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언어로 사고하는 법을 익히고 이미 풍부하게 자리 잡고 있는 숙어나 표현 패턴 등을 체화해야 비로소 그 언어를 유려하게 구사할 줄 아는 것이다.

어떤 프로그래밍 언어를 익힐 때는 맨 먼저 입문서를 본다. 해당 언어의 철학과 배경, 문법, 어휘, 구조 등을 익히는 것이다. 그러고 나면 본격적으로 그 언어를 이용해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작성하게 되는데,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기능하는 프로그램을 작성할 수 있게 될 수는 있어도 그 언어답게 구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서 이 부분에서 바로 현실과 이상 간의 괴리가 생기고 만다. 프로그래밍 책 가운데 ‘이펙티브(effective)’라는 이름이 붙은 시리즈가 대체로 이 부분을 메꾸는 역할을 하는 책이다.

이번에 나온 『파이썬 코딩의 기술』은 제목에 ‘이펙티브’라는 표현이 붙지는 않았지만 원서 제목인 ‘Effective Python’이 붙어 있는 진짜 이펙티브 시리즈 책이다. 그래서 책의 구성도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파이썬을 쓸 때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는 내용들을 각 요소별로 조언 형태로 59가지나 담고 있다. 파이썬 코드를 작성하다가 ‘이렇게 짜는 게 파이썬답게 짜는 건가?’라는 의문이 들 때마다 이 책을 들춰보면 파이썬스럽게 코드를 작성한다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단순히 기능하기만 하는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유창한 코드로 작성된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싶은 분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