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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 요코야먀 히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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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은 일본소설. 남성 중심 조직인 일본 경찰 내에서 여성 경찰로서 근무하는 미즈호의 이야기. 남성 중심의 경직된 조직에서 여경이 어떤 위치에 있고 어떻게 대우받고 있는지를 조명한 작품이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대체로 이 같은 조직 문화는 비슷한 구석이 많은 것 같다. 뭐 그건 그렇다 치고, 경찰이 사건을 처리하는 방법이라든가 조직 생리, 일본 경찰 시스템 같은 부분을 흥미롭게 읽었다. 가령 방화사건의 경우 방화범은 대다수 자신이 붙인 불이 번져나가는 모습을 보고 즐거움을 얻는 쾌락범이어서 구경꾼들 무리에 섞여 범죄현장을 보려는 심리가 있기 때문에 경찰들이 구경꾼들의 사진을 찍어둔다는 점 같은 부분 말이다.

이야기는 주인공인 미즈호가 사건에 착수해서 번뜩이는 추리력으로 사건을 해결하거나 돕거나 간간이 실패하는 줄거리로 구성돼 있다.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범죄자의 몽타주를 그리는 직무를 하다가 조직논리에 휘둘려 상처를 받은 후 휴직했다가 다시 복직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미즈호는 추리를 통해 사건의 이면에 존재하는 배경이나 진실을 밝히고 마는데, 나는 추리에는 영 소질이 없어서 이야기가 흘러가는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지만 그 과정도 흥미로웠다. 이런 장르의 책은 거의 읽어본 적이 없지만 아마 이런 부분에 독자들이 열광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첫 출발이 좋기에, 작가의 다른 작품인 『종신검사관』『동기』도 읽어봐야겠다(둘 다 절판인 건 함정).

스티브 잡스 – 월터 아이작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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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월터 아이작슨 저/안진환 역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 한달 정도가 걸려서 이제야 읽었다. IT 업계의 한 획을 그은 인물인 스티브 잡스의 인생 일대기를 잘 그려낸 책이다. 특히 스티브 잡스 본인은 물론 주변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스티브 잡스라는 복잡다단하고 다면적인 인물을 가감없이 기록했다는 데 의의가 있는 책이다.

그의 인생 전체를 통틀어 지대한 영향을 준 요소들을 비롯해 제품에 대한 스티브 잡스의 열정, 집요함을 알 수 있었고, 나에게도 울림이 큰 부분들이 많았다. 미래를 내다보는 선구안과 애플 제품 전체에 얽혀있는 디자인 철학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주변인들을 대하는 태도나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운 감이 많지만(특히 친딸 리사나 파월과의 사이에서 난 딸들에 대한 태도 역시 조금 의아하게 받아들여진다) 개인적인 부분이다 보니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각 시대별로 나오는 애플 제품이나 픽사 작품에 얽힌 소소한 이야기들이 잔잔한 재미를 준다. 특히 Apple이라는 회사명에 얽힌 이야기, 최근에 나온 맥 OS X의 코드명인 요세미티나 엘 캐피탄과 같은 이름, 제품 뒷면에 적힌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의 유래에 관한 이야기, 토이 스토리 탄생 배경 같은.

애플 제품에 관심이 있는 분이거나 제품 기획이나 디자인, 철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다. 그런 주제에 대해서만 본격적으로 다룬 책도 분명 도움은 되겠지만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의 족적을 ‘톺아보는’ 것도 큰 의미와 동기부여가 되리라 생각한다.

읽기 좋은 코드가 좋은 코드다 – 더스틴 보즈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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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할 때 고민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작명’이다. 그리고 정량적으로 측정되지는 않지만 좋은 프로그램의 조건으로 가독성을 꼽기도 한다. 그동안 이러한 작명이나 가독성에 관해서는 여러 프로그래밍 책에서 다루기도 했지만 이를 전문적으로 다룬 책은 없었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틈을 메꾸는 책이다.

정량적으로 측정되지 않는, 다시 말해 뭔가 머릿속에 자리 잡고는 있지만 말로는 설명하기가 거시기한 부분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빛을 발한다.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이제 막 프로그래밍을 시작한 초보 프로그래머나, 어느 정도 프로그래밍 경험이 있지만 아직까지도 그런 부분에는 뭔가 딱히 자신감 있게 이야기할 수 없는 프로그래머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원서의 제목은 『The Art of Readable Code』인데, 번역서 제목도 이 책의 요체를 잘 짚어내고 있다. 센스 있게 작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