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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보이 비밥: 천국의 문(2001) ★★★
《공각기동대》와 함께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본 적은 없는 애니메이션이라서 한번 시험 삼아 봤다. 2001년에 나온 극장판인데 본편인 TV 시리즈는 1998년부터 방영했다. 예전에 나온 일본 애니메이션이라 그런지 작화나 세계관이 요즘 나오는 애니메이션과 비교해 좀 더 끌리는 게 내가 아재라서 그런 걸지도. 본편을 보질 않아서 배경을 잘 이해하긴 어려운 게 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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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빈 인 더 우즈(2011) ★★★
흔한 호러 무비가 아니라 최첨단 테크놀러지가 가미된(?) 독특한 작품이다. 커뮤니티에서 재밌다고 하는 분들이 있어서 보긴 했는데 기대와 달리 후반부 전개가 좀 혼파망이긴 하지만 소재가 신선하기도 하고 영화로도 어색하지 않게 잘 구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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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심플(1984) ★★★★
코엔 형제의 작품 답게 극중 인물들의 오해가 겹치고 일이 점점 꼬여가는 과정을 잘 그렸다. 코엔 형제의 장편 데뷔작이라고 한다. 중간중간 헛웃음 나오는 장면도 있고 캐릭터 간의 정보 비대칭을 생각해 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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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씨프(2020) ★★
리암 니슨 주연의 다른 작품과 비슷한 느낌이라 좀 아쉽다. 상황상 어쩔 수 없긴 하지만 너무 막강한 주연이 나오는 영화는 늘 뭔가가 부족해 보인다. 게다가 도덕적으로도 흠결이 없는 ‘선한’ 전문 은행털이범이라서 그런가 더 그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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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니 맨(2019) ★★
액션 덕분에 눈이 즐겁고 설정도 흥미롭다. 문제는 딱 거기까지라는 거. 중간중간 개연성 때문에 갸웃거리게 되기도 하고 계속 허술하다는 느낌 때문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은퇴한 요원들은 왜 늘 괴롭힘을 받고 고달픈 삶을 사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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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2021) ★★★★
2010년에 나온 《베리드》처럼 의료용 캡슐에 갇힌 여자가 깨어나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처음 깨어나는 장면에서 질식의 느낌을 잘 보여주는데 영화 내내 질식의 공포가 죄어오는 터라 계속 긴장감을 자아낸다. 산소를 공급받으려면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점점 실마리가 풀리면서 반전도 맞이하게 된다. 주연 배우가 처음에는 누군지 몰랐는데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거친 녀석들》에 출연한 멜라니 로랑이더라.
카테고리 보관물: 영화/드라마
소울(2020)
소울 ★★★★★ / 구글 플레이 무비
작년에 누군가가 재밌다고 해서 믿고 보는 디즈니라 구글 플레이 무비에서 구입해서 시청했다. 먼저 자막판으로 혼자 보고, 아이들과 더빙판으로도 보고, 어른들끼리 또 한 번 자막판으로 보고 해서 한 3번 정도 본 것 같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단순히 아이들만을 위한 게 아니라 어른들을 타깃으로 삼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깊은 주제를 다룰 때가 있다. 아주 예전에 나온 디즈니 애니메이션들 중에도 시대를 한발 앞서간다는 느낌이 드는 작품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픽사의 영향인지 시대상을 반영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아주 독특한 기획과 구상으로 감탄할 만한 영화를 많이 만들어낸다. 소울은 흔히들 생각하는(작중에서 멘토들이 흔히들 오해한다고 하듯이) 삶의 목적과 의미를 되새기는 영화다. 구태여 어떤 삶의 목적이나 의미에 매몰되지 말고 삶의 순간순간을 즐기라는 것이 영화의 메시지다. 우스갯소리로 태어나는 김에 산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게 뭐 어떻냐는 거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평생 재즈만을 바라보고 보잘것없이 살아온 주인공이 일생일대의 기회를 목전에 두고 불의의 사고로 저세상으로 가게 되고, 저세상에서 좀더 ‘머나먼’ 저세상으로 가는 길목에서 탈출해 유 세미나라는 곳에서 아직 태어나지 않은 영혼들의 멘토가 되고, 그곳에서 태어나기를 계속 거부하는 ’22’를 만나 함께 지구로 되돌아오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다.
영화 내내 음악이 나와서 귀도 즐겁고 저세상 풍경을 묘사한 그래픽도 신선하다. ‘IT 크라우드’에 나오는 ‘모스’가 제리로 출연했는데 처음 볼 때는 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리 같다는 생각만 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모스더라. 특이한 목소리라 제리가 등장할 때마다 모스가 떠올랐다.
그나저나 예전에는 구글 무비에서 더빙판과 자막판을 따로 팔았는데 언젠가부터 합본으로 팔고, 플레이어 내에서 자막이나 음성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우리처럼 아이들과 함께 봐야 하는 경우에는 더빙판과 자막판을 이중으로 구매하지 않아서 편리하긴 하다만 어른들만 주로 보는 경우라면 따로 파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근래에 본 영화/드라마 정리 – 20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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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밸리 ★★★★ / 왓챠
실리콘 밸리 개발자들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는 개발자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전에 본 ‘빅뱅 이론’이나 ‘IT 크라우드’와 함께 재밌게 볼 수 있었다. 극중 주인공인 리처드가 기막한 알고리즘을 만들게 되면서 졸지에 창업을 하고 CEO를 맡게 되면서 좌충우돌하는 이야기인데, 이야기가 긴박하게 끊임없이 이어지는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다.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많아서 빵빵 터지는 장면들도 많고, 현실적으로 가능할 법한 사건이나 큭큭 웃는 와중에도 나름대로 배울 만한 부분들도 있다. 왓챠에서 시즌 4까지 보고 아직 시즌 5, 6(완결)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인데, 어서 빨리 공개되면 좋겠다. 드라마의 명가 HBO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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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 1, 2, 3 ★★★ / 넷플릭스
내 머릿속에 있는 람보라는 영화의 이미지는 람보 2에 대한 것이었나 보다. 미국의 그린베레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는 내용일 줄 알았는데 람보 1은 그런 생각을 완전히 깨버린 수작이었다. 람보 1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는 전쟁 영웅의 이야기인 데다 미국 시골 동네의 폐쇄성, 그리고 그런 미국 시골 동네의 숲속에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국지전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람보 2, 3은 ‘람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여실히 그려낸 작품인데, 개인적으로 이야기는 1편에 비해 못하지만 헬기씬 만큼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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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지니어스 ★★★ / 왓챠
‘국제적으로 이뤄지는 컨닝’이라는 참신한(?) 소재가 궁금해서 본 태국 영화다. 컨닝씬이 나올 때마다 긴박감 넘치게 잘 편집한 것 같다. 그리고 어쭙잖게 해피엔딩이나 교훈을 주려고 하지 않아서 괜찮았고, 주인공이 겪은 사건을 계기로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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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피라시 ★★★★★ / 넷플릭스
상업적 어업의 파괴력에 초점을 둔 다큐멘터리다. 상업적 어업을 둘러싼 온갖 문제들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것들을 잘 보여준다. ‘지속가능한 어업’ 같은 캐치프레이즈의 허구성을 비롯해 빨대 같은 지엽적인 문제에만 관심을 보이는 해양보호단체들의 이중성(?), 어업 노동력 착취 문제까지 안 다루는 게 없을 정도로 상업적 어업과 관련된 온갖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볼 만한 내용이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