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집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고이 모셔만 두던 맷 데이먼, 크리스천 베일 주연의 “포드 vs. 페라리”를 꺼냈다. 이걸 꺼낸 이유는 두어 달 전에 구입해서 쓰고 있는 Vizio SB36512-F6 사운드바의 돌비 애트모스 지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Vizio SB36512-F6가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사운드바 중에서 가성비가 좋다고 평가받는 사운드바라서 이베이에서 관세가 내로 나온 중고품을 구입했고, 다행히도 동작에는 문제 없고 흠집만 조금 있는 양품(!)을 받아서 쓰고 있는 중이었는데, 거실 TV에 설치해둔 탓에 애들이 자고 있는 한밤중에는 테스트를 못해서 그동안 애만 태우다가 어제 애들이 모두 딸내미 친구집에 놀러가 있는 틈을 타서 잽싸게 꺼내서 테스트해봤다.
처음에는 엑스박스 원 S에서 돌려봤는데 설정도 까다롭고 옵션도 많아서 헤매다가 결국 실패하고 케이블이나 ARC, 패스쓰루 문제인가 싶어서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케이블을 교체해 보기로 하고 맘을 먹고, 혹시나 해서 그냥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가져다가 재생해 봤더니 곧바로 돌비 애트모스로 재생하더라. 결국 케이블 문제도 아니고 옵션이나 세팅 문제인 것으로 판단 내리고 엑스박스 원에서 재생할 때는 조금 더 옵션을 만져보기로 하고 영화를 봤다.
막귀라서 그런지 DTS나 돌비 애트모스를 섬세하게 비교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본격적인 르망 레이싱 장면에서 뿜어내는 사운드는 가슴을 웅장하게 만들더라. 수입산이고 국내산이고 자동차 브랜드도 잘 모르는 차알못이라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만이 가진 재미가 또 있더라. 사운드가 좋은 영화로 한손에 손꼽히는 영화인데 이걸 너무 빨리 꺼냈나 싶어서 좀 아쉬웠다.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또 다른 타이틀인 “콰이어트 플레이스 1″을 이번에 개봉한 2편을 보기 전에 다시 복습할 걸 그랬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