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인기 있다는 오징어 게임을 3일에 걸쳐 나눠서 봤다. 총 9화로 구성돼 있고, 456명의 참가자가 456억 원의 상금을 타기 위해 유혈경쟁하는 드라마다. 어렸을 때 골목길에서 해봤을 법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구슬치기 같은 6개의 게임을 이어나가면서 마지막 한 명이 남을 때까지 진행한다. 배틀로얄로 대표되는 생존게임(?) 장르의 영화는 많이 나왔는데 오징어 게임이 특별한 점은 우리나라 전통놀이(?)를 가지고 게임을 한다는 거. 어렸을 때 하던 놀이인데 이게 이제는 목숨을 걸고 하는 거다 보니 긴장감이 배가된다. 이런 장르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다양한 인간군상이나 인간의 밑바닥을 보게 된다는 점에서 그렇지 않아도 되는 현실에 안도감을 받게 된다…? 그나저나 어렸을 때 ‘오징어 게임’이나 ‘뽑기’ 같은 건 경험해 보질 못해서 생소하기도 했다.
사람들 사이에서 평이 아주 엇갈리고 호불호가 나뉘는데, 별로라거나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에 대해서는 그만큼 국내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상당히 높다는 반증이 아닐까. 마지막화까지 보면서 조금 오글거리는 연기나 대사 처리라는 느낌을 받는 부분도 있긴 했지만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독특한 설정과 소품, 미술을 비롯해 반전이 있는 스토리, 긴장감을 자아내는 전개와 극적인 문제 해결, 게임을 시작할 때 나오는 피리(리코더?) 소리 등 보는 시간 만큼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밌게 봤다.
그나저나 중간중간 게임 방법을 설명하는 □ 표시 관리자의 목소리가 굉장히 좋고 인상적이다. 목소리를 듣고 곧바로 《구타유발자》에서 성악과 교수로 출연했던 이병준 배우가 아닌가 싶었는데 사람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