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통 책을 못 읽다가 그동안 조금씩 읽어왔던 이 책을 이번에 마저 읽었다. 1편과 마찬가지로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을 주제로 한 이 책은 절대주의, 상대주의, 회의주의라는 세 가지 기조를 가지고 철학 등의 분야의 역사를 깔끔하게 정리해낸다. 그리고 역시나 마찬가지로 이름이나 세부적인 입장만 달리할 뿐 세 가지 기조가 그동안의 역사에 걸쳐 계속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이어져 왔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시리즈의 책을 읽으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복잡다단한 세계를 관통하는 몇 가지 준거의 틀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이번 편에서는 세 가지 기조를 토대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었고, 1편에서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비롯되는 세상의 현상들을 좀 더 유기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동안 학교 교육을 받으면서 배웠던 각종 사회 현상이나 역사적 사건들을 좀 더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이면에 놓인 배경과 의의를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단순히 지적인 대화를 위한 목적도 목적이지만 세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체계적인 틀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고등학교 과정을 시작하는 학생들부터 이런 책을 읽을 수 있게 해준다면 좋을 것 같다. 학창시절에 이런 책을 만났었더라면 좀 더 공부하기가 수월하고 재미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