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못 보다가 결국 이제야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보고야 말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부터 히틀러의 독수리 요새를 점령하기까지 이어지는, 미국 제101공수사단 506연대 이지중대의 실제 활약상을 그린 이 드라마는 누구 말마따나 단순한 전쟁 드라마가 아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와 닿은 부분은 주인공인 딕 윈터스가 보여준 리더십이었다. 그가 보여준 리더십은 이지중대가 그토록 많은 전투에서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전쟁이라는 참혹한 환경에서 발하는 전우애(제목 자체가 ‘전우’를 의미한다)도 큰 울림을 줬다.
드라마라고 하기엔 믿기 힘들 정도의 스케일과 특수효과, 그리고 전투 장비나 무기의 역사적 고증을 보면 진짜 제대로 만든 드라마란 이런 거구나 하는 느낌을 들게 한다. 각 에피소드 초반에 나오는 실존인물들의 인터뷰에서도 느끼는 바가 많다(그나저나 가니어는 제대로 캐스팅한 듯).
누구나 통쾌했을 법한 장면으로 마무리. 언젠가 고화질 버전으로, 짱짱한 사운드로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