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사건들을 정의라는 관점에서 정리한 책이다. 탈주범 신창원부터 전두환 동생 전경환의 무전유죄, 유전무죄, 18대 대선의 국정원 게이트 등등 한국 사회를 뒤흔든 사건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어서 두루 훑어보기 좋았다. 갖가지 사건들이 일어나도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들은 내용은 머릿속에서 정리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 사건의 경과나 결과를 제대로 알기가 어려운데 이 책에서는 사건의 처음부터 끝까지 일어난 일들을 정리하고 있어서 사건의 쟁점이나 핵심을 파악하기에 수월했다.
이 책에서는 주로 ‘정의’라는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보기에 단순히 범죄 자체만이 아니라 그것과 관련된 가치 판단을 요구하고 있어서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한국 사회가 정의롭지 않은 구석이 많다는 사실은 매일 같이 일어나는 사건/사고에 대한 언론 보도만 보더라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고인 물이 썩지 않도록 끊임없이 물이 순환하도록 감시하는 것이리라. 이 책의 부제처럼, ‘정의는 때로 천천히, 하지만 반드시 온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계속 주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의 출간 시점이 2014년이라서 국정원 게이트 사건처럼 점차 진상이 밝혀지고 있는 사건들도 있다. 사건들의 전개나 결과에 앞서 미리 배경지식 차원에서 읽어봐 두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