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일상

엑스박스 원 게임 결산

2018년이 아직 좀 남긴 했지만 나머지 12월 동안 크게 변동이 없을 거라 판단해서 올해 엑스박스 게임 결산을 해보기로 했다.

  1.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Assassin’s Creed Origins)
    엑스박스 원 S을 구입했을 때 번들에 포함돼 있던 게임. 처음으로 구입한 콘솔로 처음으로 해본 게임이기도 하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중에서 어쌔신의 기원을 찾아가는 내용으로서 4K 게임을 지원하지 않는 엑스박스 원 S이긴 하지만 HDR을 지원하는 TV를 사용하고 있어서 나름 소소하게나마 눈호강도 했다. 어쌔신 크리드 전작을 해본 적이 없어서 게임을 진행하는 시스템이 생소하기도 했지만 액션이나 스토리에 대해서는 무난한 수준. 근접 전투를 하기보다는 주로 원거리 버프가 적용된 약탈자 활로 하나씩 적을 제거해 나가면서 다닌다거나 높은 곳에 올라가 있다가 올라오는 적을 방패로 밀쳐내는 식으로 치안대를 잡거나 하면서 재밌게 플레이했다. 본편이 끝나고 나서 본편에 스토리가 이어지는 두 가지 확장팩도 모두 구입해서 플레이했다. 어쌔신 크리드 오딧세이를 비롯해 전작도 몇 가지 구입해 놓은 터라 비교해 가면서 플레이할 계획이다.

  2. 브라더스(Brothers: a Tale of Two Sons)
    저렴하게 구입하기도 했고 어드벤처 게임류를 좋아해서 해본 게임. 두 형제가 아픈 아버지를 위해 약을 구하러 모험을 떠나는 내용인데 조작법이 특이하게 왼쪽 스틱과 오른쪽 스틱으로 두 형제를 동시에 움직일 수 있다. 퍼즐 형식으로 진행되고 두 형제가 협동해서 퍼즐을 풀어야 하는 경우가 있어서 흥미롭다. 중간에 반전도 있고, 전문 게임 개발자가 만든 게임이 아닌 것을 감안하면 괜찮은 수준.

  3. Forza Horizon 3 얼티밋 에디션
    엑스박스를 선택한 주된 윈인 중 하나이기도 한 최고의 레이싱 게임. FH3 얼티밋 에디션은 호주를 배경으로 하고 핫휠과 블리자드 마운틴 확장팩을 비롯한 상당한 양의 콘텐츠를 자랑하는 에디션이다. 깔끔하고 사실적인 그래픽 구현에다 호주라는 섬나라를 제대로 담아놓아서 눈호강 제대로 하는 게임이다. 미션도 많지만 그것에 구애받지 않고 캐주얼하게 드라이브하기 좋다. 제대로 하려고 로지텍 드라이빙 포스 G920도 구입해서 해봤는데 안타깝게도 FH3, 4 시리즈는 휠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고. 그나저나 게임 내에서 할 게 너무 많기도 하고 명확하게 끝이 없는(?) 게임인지라 FH3만 하기에는 도저히 끝이 날 것 같지 않아서 일단 보류해 둔 상태다.

  4. 더 위쳐3 : 와일드 헌트 – 게임 오브 더 이어 에디션
    ‘갓쳐’라는 이름만으로 명성을 짐작할 수 있는 게임. 폴란드 소설 원작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라 그런지 스토리나 세계관이 매력적이다. 다른 게임과 다르게 게임 내에서 이뤄지는 선택이 향후 게임 스토리 진행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선택을 잘못 내리면 미션이 실패하거나 뒤통수 맞기가 일쑤다. 선악과 권선징악이 명확한 다른 게임과 다르게 선의에 따라 내린 선택이 잘못된 선택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등, 기존 게임에 비해 확연히 다르다. 말 타는 게 좀 불편한 점만 빼면 ‘갓쳐’라는 명성을 어떻게 얻었는지 게임 내내 확실히 이해할 수 있다. 두 가지 확장팩인 ‘하츠 오브 스톤’과 ‘와인 앤 블러드’도 대충 만든 게 아니라서 본편보다 더 재밌기도 하고, 특히 ‘와인 앤 블러드’는 세계관과 풍경이 너무 곱고 아름다워서 그냥 하는 내내 즐거웠다. 말 타는 거 빼곤 스토리, 그래픽, 음악, 게임 시스템 등등 하나도 아쉬운 게 없는 게임. 8월 15일 광복절부터 시작해서 1회차를 끝내고 보니 11월 중순이었다. 위쳐 3 콘서트만 봐도 게임 OST에 얼마나 신경 썼는지, 품질이 얼마나 높은지 확인할 수 있다. 아무튼 결론은 다시 나오기 힘든 인생작.

  5. 라이즈 오브 툼레이더: 20주년 기념판(Rise of the Tomb Raider: 20 Year Celebration)
    2012년부터 몇 년 동안 해온 게임이라곤 PC용 디아블로 3밖에 없어서 다른 게임을 접하지 못했는데 그동안 계속 제작돼 있던 유서 깊은 시리즈인 ‘툼레이더’를 이번에 처음으로 해봤다. 엑스박스 패드가 주는 포스 피드백을 잘 활용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소 단순한 스토리지만 영화 같은 진행과 섬세한 유물 구현, 어드벤처 요소를 잘 버무려놓은 게임이다. 똥손이기도 하고 시간이 늘 부족한 유부라서 난이도를 쉬움으로 해놓고 게임을 하는 편임에도 자꾸 죽어서 처참한 장면을 자주 보기도 했다. 올해 나온 신작이 평가가 아주 안 좋던데 일단 함께 구입해 둔 Tomb Raider: Definitive Edition 먼저 해보려고 한다.

써놓고 보니 게임을 많이 한 것도 아닌데, 한번 시작한 게임은 사소한 미션까지 모두 해보고 100% 진행률을 달성하는 편이라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나름 평점이 높은 게임들을 주로 했고, 당분간은 대작 게임들만 하거나 메타크리틱을 참고해서 다음 게임을 선택하려고 한다. 우선 지금은 라이즈 오브 툼레이더 스토리는 모두 끝낸 상태인데 올해 남은 시간까지는 미확인 지역을 모두 탐험하는 것까지는 진행하려고 한다.

내년에 하려고 계획 중인 게임만 정리하자면 대략 이 정도인데, 얼마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콘텐츠 볼륨이 큰 게임이 많아서 아마 이 중에서 반 정도도 못할 가능성이 높다…

Xbox One S 한 달 사용기

4월에 Xbox One S 1TB 모델이 저렴하게 풀려서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 판을 구입했다. 그동안 PC로만 게임하다가 처음으로 콘솔 게임기를 구입한 터라 모르는 게 많았는데, 이참에 한달 정도 사용해본 경험을 정리했다. 개인적인 경험이고 처음 접하는 분야라 잘못된 정보가 있을 수 있으니 감안해 주길 바란다.

한국 계정/미국 계정 만들기

Xbox 게임 중에서 한국에는 정식 발매되지 않는 게임들이 있어서 미국 계정이 필요할 때가 있다. 또는 각 국가의 스토어마다 환율이나 기타 이유로 가격차가 있는 경우가 있어서 게임을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해외 계정이 필요할 때가 있다(다만 한국 스토어가 게임 가격은 대체로 좀 더 저렴한 편에 속하는 것 같다). 참고로 각 국가별 스토어의 게임 및 DLC 가격을 비교하려면 아래 사이트를 참고한다.

그런데 나 같은 경우에는 미국 계정을 만드는 데까지는 했는데 미국 스토어에서 결제가 진행되지 않았다. 신용카드로 결제하려고 했는데 계속 문제가 생겨서 페이팔로도 해보고 하다가 결국 첫날에는 미국 계정으로 게임을 구매하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날 이것저것 방법을 알아보다가 결국에는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Xbox 기프트카드를 구입한 후 게임을 결제하는 방식으로 처리했다. 구입과 동시에 곧바로 디지털 코드를 받을 수 있어서 Xbox에 등록하고 그대로 구매를 진행하면 된다. 금액별로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으므로 게임 가격에 맞춰 구입하면 된다.

Xbox Live? Xbox Live 골드? Xbox Game Pass?

  • Xbox Live: 게임용 온라인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 Xbox Live 골드: Xbox Live에 처음 가입하면 실버 멤버십인데, 여기서 일정 금액을 내면 골드 멤버십에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기간 중에 무료 게임을 받을 수 있고, 특정 게임들은 골드 멤버십 특가 형태로 할인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구입하고자 하는 게임이 골드 멤버십 특가가 적용되고 할인액이 골드 멤버십 비용보다 크다면 당연히 가입한 후에 구입하는 게 이득.
  • Xbox Game Pass: 월정액 서비스로서 일정 금액만 내면 Game Pass용으로 제공되는 게임들을 설치해서 플레이할 수 있다. 다만 플레이하고자 하는 게임이 Game Pass용으로 제공되는지 여부를 확인해 둘 것. 나는 $1에 판매되는 이벤트가 있어서 덥석 물었는데 정작 하고 싶었던 포르자 호라이즌 3는 Game Pass용으로 제공되지 않아서 그대로 썩고 있다…

스토어에서 구입, 게임 디스크 구입

기본적으로 Xbox 콘솔에서 스토어로 접속한 후 게임을 곧바로 구매해서 설치할 수 있다. 곧바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계정 귀속되므로 나중에 판매하거나 할 수는 없다.

반면 게임 디스크를 구입한다면 게임할 때마다 디스크를 넣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나중에 중고로 되팔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토어에서 구입하려면 골드 멤버십 할인 혜택을 노려보고 게임 디스크를 구입한다면 국내 게임몰 또는 해외의 경우 아마존, GameStop 같은 곳에서 중고나 저렴하게 할인되는 새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요령.

SSD 장착

내가 구입한 Xbox 모델은 어쌔신 크리드가 제공되는 모델이었는데 게임 중 로드하는 시간이 길어서 조금 불만이었다. 그러다 집에서 굴러다니는 SSD에 외장 케이스를 씌어서 Xbox에 연결한 후 SSD로 게임을 옮겼더니 체감상 30% 정도는 빨라진 것 같다.

처음에는 Xbox를 분해해서 안에 들어있는 HDD를 SSD로 교체할까 생각했었는데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제품 보증을 포기하면서까지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키넥트

Xbox를 구입하고 맨 먼저 구입한 게임이 Just Dance였는데 처음에는 휴대폰을 연결해서 하다가 나중에는 키넥트(Kinect)를 구입해서 연결했다. 그런데 키넥트가 Xbox One용이라서 Xbox One S에 연결하려면 별도의 어댑터가 필요했고, 결국 둘 모두 구입해야만 했다.

추천 게임

별로 아는 게임들이 없어서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블로그 글도 읽어보고 하다가 메타크리틱에 있는 평점을 참고해서 다음 게임을 선택하기로 했다. 지금은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만 하고 있는데(아직 진행률이 50%도 채 되지 않는다) 아마 다음 중 하나를 하게 될 것 같다.

  • 또 다른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 Forza Horizon 3
  • The Witcher 3

모두 플레이 시간이 굉장히 긴 게임들이라서 아마 올해 말까지는 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 하고 있는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도 한 구역에 들어가면 지도에 표시된 모든 구역을 방문하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어서(덕분에 메인 스토리 진행이 더디다) 느긋하게 다음 게임은 해외에서 디스크 형태로 주문해 두어도 시간적 여유가 충분할 것 같다.

넷플릭스

Xbox에서 자체적으로 넷플릭스 앱을 지원하고 있어서 곧바로 설치한 후 로그인해서 드라마나 영화를 볼 수 있다. 주로 아이들을 재우고 나서 게임을 하고 있는데 Xbox 컨트롤러에 이어폰을 꽂을 수 있어서 조용하게 게임을 하거나 넷플릭스를 통해 드라마/영화를 볼 수 있다. TV를 처음 샀을 때 밤에 영화를 보려면 별도로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Xbox 덕분에 돈 굳었다.

컨트롤러 충전

처음 구입하고 나면 엑스박스 컨트롤러에 AA 건전지 2개가 동봉돼 있다. 그래서 그 이후에는 Xbox One 플레이 & 충전 키트를 구입해서 사용해도 된다.

대신 나는 충전지인 파나소닉 에네루프 충전지와 급속 충전기를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에네루프 충전지를 쓰기로 했다면 가급적 BQ-CC55 같은 급속 충전기를 구입하는 편이 정신 건강에 이로울 것 같다. 충전지를 쓴다면 교체하고 충전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나는 다른 곳에 사용할 충전지가 더 필요해서 충전지를 쓰는 방법을 택했다. 각자 취향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

밴드 오브 브라더스

그동안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못 보다가 결국 이제야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보고야 말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부터 히틀러의 독수리 요새를 점령하기까지 이어지는, 미국 제101공수사단 506연대 이지중대의 실제 활약상을 그린 이 드라마는 누구 말마따나 단순한 전쟁 드라마가 아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와 닿은 부분은 주인공인 딕 윈터스가 보여준 리더십이었다. 그가 보여준 리더십은 이지중대가 그토록 많은 전투에서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전쟁이라는 참혹한 환경에서 발하는 전우애(제목 자체가 ‘전우’를 의미한다)도 큰 울림을 줬다.

드라마라고 하기엔 믿기 힘들 정도의 스케일과 특수효과, 그리고 전투 장비나 무기의 역사적 고증을 보면 진짜 제대로 만든 드라마란 이런 거구나 하는 느낌을 들게 한다. 각 에피소드 초반에 나오는 실존인물들의 인터뷰에서도 느끼는 바가 많다(그나저나 가니어는 제대로 캐스팅한 듯).

누구나 통쾌했을 법한 장면으로 마무리. 언젠가 고화질 버전으로, 짱짱한 사운드로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