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 언니』와 『강아지똥』으로 유명한 동화작가 권정생 선생님이 돌아가신 지 9년이 지났다. 평생 결핵이라는 병마와 씨름하시면서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가난하고 힘겨운 삶을 살다 가셨지만 언제나 선생님의 동화에는 ‘희망’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까지 그 시대에 생과 사를 오가는 고난을 겪으셨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동화로써 다음 세대에게 큰 유산을 남겨주신 권정생 선생님의 글이기에 큰 울림이 있다.
이 책은 선생님이 곳곳에 기고하거나 쓰신 글 중에서 선별해서 엮은 것이다. 선생님이 작고하신 후 5주기를 맞아 출간된 것이라 한다. 그동안의 삶의 궤적과 철학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글들을 읽으면서 생명경시와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하는 세상의 변화를 안타까워 하셨을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책 뒤표지에는 이런 내용이 있는데, 이 책의 성격과 선생님의 면모를 잘 그려준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맑은 목소리로”
삶ㆍ문학ㆍ사상이 일치한 작가 권정생의 산문